성남시립국악단, 봄의 음악 향연 '신춘 음악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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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3-25 11:45본문
성남시립국악단(음악감독 및 상임 지휘자 진성수) 신춘 음악회가 3월 23일(목) 오후 7시 반에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봄의 소리와 울림이 가득 실린 연주회는 판소리계의 프린스라고 불리우는 소리꾼 김준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봄이 주는 설렘과 도약의 의미를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는 <봄의 소리 ‘말발굽 소리’>로 연주회는 힘차게 열렸다.
2012년에 국립관현악단 아시아 교류 음악회 몽골편에서 연주된 곡으로 강력한 여운 몽골인의 기개와 쓸쓸한 여운까지 생생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면서 몽골 유목 민족의 열정적 삶을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가 독특하고 다양한 몽골 전통 리듬이 관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어 연주된 <봄의 몸짓 ‘춘무’(春舞)>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취한 춘흥(春興)을 표현한 곡으로 피리와 대아쟁의 연주 속에서 개구리 가 펄쩍거리고 황소가 음매하는 듯하며 뻐꾹 뻐꾹 숲속에 들어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생명의 잔치를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이 곡은 성남시립국악단 2023년 신춘 음악회 선보인 바 있는데 물동이를 이고 봄바람에 살랑살랑 춤추는 봄처녀의 몸짓이 연상되며 대자연에 서있는 듯 그야말로 넬라 판타지아의 무대였다.
세 번째 연주는 소리꾼 김준수의 <봄의 소리 ‘살아야지’, ‘나 가거든’, ‘어사출두’>였다.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JTBC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각인된 김준수는 이날 사회와 노래라는 1인 2역을 수행했다.
김준수 본인이 모두에게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보았다는 ‘살아야지’는 임재범의 곡을 가지고 심청가와 접목시킨 곡으로 남도민요 흥타령 가락에 얹어지면서 절절하고 애절한 슬픔이 잘 표현되어 감동을 주었으며 명성황후의 OST 중 하나인 ‘나 가거든’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애절한 슬픔에 젖어 있을 때 김준수가 선택한 마지막 곡은 “해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매고 달같은 마패를 해같이 들어 매고 삼문간을 두다리며 암행어사 출두야~ 출두허옵신다.”‘라는 대사가 속시원한 어사출두’로 강한 음색과 속사포같은 대사에 관객들이 뜨겁게 호응했다.
이어 이정호 작곡의 <봄의 관현악 ‘한반도 아리랑 환타지아’>는 진도 아리랑 –아리랑 –서도 아리랑- 단천 아리랑(북한 함경남도 아리랑)-홀로 아리랑-해주 아리랑-밀양 아리랑-아리랑으로 이어지는 테마곡으로 우리 민족 대표 민요 ‘아리랑’ 전통에서 현재 모습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어 피리의 최경만 명인이 박범훈 작곡의 <봄 ‘창부타령을 위한 피리 협주곡’>를 연주해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다양한 전조와 변청 가락의 조합 속에서 따뜻함과 흥겨움이 동시에 느껴지기도 했다.
최경만 명인은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부여 충남국악단 예술감독, 한국 음악연구회 총연합회 회장, 서무연 연합회 부이사장, 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이기도 하다.
이날 연주회의 마지막 곡은 김백찬 작곡의 <우리모두 ‘얼씨구야 환상곡’>이었다. 자진모리 장단으로 흥겹고 상쾌하게 만드는 이 곡은 지하철 환승역 안내 방송 배경 음악으로도 잘 알려져 익숙한 곡이기도 하다.
관객들 모두는 얼씨구야 환상곡에 기립 박수로 화답하면서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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