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국악단 '성남의 빛'은 활의 명인들이 전해주는 울림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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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6-26 13:42본문
성남시립국악단 제3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진성수 취임 연주회 ‘성남의 빛 낙원지향(樂園之響)’이 6월 24일(목) 오후 7시 반에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공연은 우리 음악계에서 단연코 내로라하는 활의 명인들이 무대에 올라 주옥같은 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리 나라 찰현악기(擦絃樂器)인 해금(奚琴)과 아쟁(牙箏)은 현 위를 활이 춤추는 듯 그어대며 그 특유의 애간장 녹이게 하는 감성과 섬세한 음색이 주는 마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해금 연주의 유일무이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김영재 명인과 아쟁의 이태백 명인의 순도높고 공력높은 원숙한 연주는 관객들로 하여금 짜릿한 위안을 받기에 충분했다.
오프닝 연주곡은 국악 관현악 ‘아리랑 환상곡’(작곡 최성환/편곡 이인원)으로 환상곡풍답게 바람, 폭풍, 꽃바구니를 들고 들판을 걷는 젊은 처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공감각적 표현과 조바뀜의 전환으로 열망의 에너지가 전달되며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스토리텔링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날 첫 번째 협연자인 이태백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박종선류 아쟁산조 이수자)은 ‘이태백류 아쟁산조에 의한 협주곡(편곡 계성원)’을 선보였다.
이태백의 아쟁산조는 한일섭에서 박종선으로 이어지는 유파의 가락으로 각 유파별 아쟁산조의 색깔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계성원의 관현악 작곡 이태백류 아쟁산조를 국악 관현악 협연곡으로 초연한 것으로 이태백 명인은 말총활대로 현을 그어대며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표현력을 보여주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김영재 명인은 지영희류 해금산조 협주곡(관현악 작곡 박범훈)을 협연했다.
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이기도 한 김영재 명인은 이날 연주회에서 해금이라는 악기가 주는 특유의 섬세함과 흐느낌의 울림을 선보였는데 마치 고고(孤高)한 학의 모습과 고결(高潔)한 선비의 정중동(靜中動)한 모습을 연상케 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의 장단 구성으로 선율이 다채롭고 익살과 재치가 있으며 자유분방한 표현이 있는 곡이며 고 지영희 명인의 서거 40주년인 2020년에 박범훈의 ‘관현악 축제’에서 지영희 선생의 첫 제자인 김영재 명인의 연주와 박범훈의 작곡으로 헌정 초연된 바있다.
이어진 무대는 방영기 선소리 ‘산타령, 맹꽁이 타령’(편곡 함현상)으로 방영기, 장수희, 김희복, 홍주연, 방글 등이 협연했다.
방영기 명창(국가지정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전수교육조교)의 ‘맹꽁이 타령’은 국악 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익살스러우며 재미를 주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마지막 곡은 국악 관현악을 위한 ‘축제’(작곡 이준호/ 편곡 박경훈)로 진성수 감독의 취임 연주회를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진성수 감독은 중앙대학교· American Conservatory of Music(M.M) 졸업,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국립국악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안산시립, 청주시립,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등 객원 지휘, 국립오페라단 MOM시리즈 창작 오페라 ‘아랑’ 지휘, 제8회 ARKO한국창작음악제 지휘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성남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전북도립어린이국악관현악단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진성수 감독은 “성남시립국악단은 2005년 9월 12일에 창단되어 제1대 한상일 지휘자, 제2대 김만석 지휘자를 거치며 정기연주회, 국악창작 가족뮤지컬, 천원의 행복 릴레이, 찾아가는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 컨텐츠로 시민들과 함께 해 왔다. 연주회를 통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지치고 힘든 시민분들과 예술인들을 위로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가고자 하는 모두의 바람과 국태민안을 향도하는 울림의 향연이 되길 바란다.”고 취임사를 통해 밝혔다.
한편 이날 사회는 성남문화원 김정진 사무국장이 맡았으며 성남시 은수미 시장, 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장, 성남문화원 김대진 원장, 성남예총 김영철 회장, 성남민예총 송창 회장, 한국국악협회 성남지부 이향우 지부장, 성남시립국악단 제1대 한상일 지휘자, 제2대 김만석 지휘자등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진성수 감독의 취임을 축하해주었다.
공연 관람객들은 간만에 열리는 대면 공연이라 설렘 가득하고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니까 모처럼의 생동감이 느껴지기도 했으며 명인들의 향연을 만끽하게 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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