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극협회와 극단 동선의 악극 “꽃을 받아주세요” 성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21-06-29 08:25본문
성남연극협회와 극단동선이 6월 26일(토) 오후 4시에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악극 ‘꽃을 받아 주세요’를 무대에 올렸다.
작품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랑요양원이라는 공간에서 거주하는 그레이 실버들이 펼치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기조로 삼고 있다.
전직 곤충학 박사가 같은 병동에 있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꽃을 선사하며 끊임없는 구애를 펼친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기억의 부스러기를 갖고 사는 휠체어의 여인은 수도 없이 새로운 만남을 거부하지만 “그대는 여치를 닮아 사랑스러우며 뚜루뚜루 치치치치... 여치가 짝을 찾는 세레나데로 신호를 보내며 본능에 충실한 것처럼 나 역시 꽃에 마음을 담아 세레나데를 하는 것이오”라는 순애보의 로맨스 그레이가 있는가 하는가하면 천생 호색한(好色漢) 바람둥이 노인의 조변석개(朝變夕改)한 로맨스가 있기도 하다.
또한 부모 재산을 갉아 먹는 불효자의 이야기와 요양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력에 시달리는 여인 등 요양원은 모든 군상의 모습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 묘사되고 있다.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세상의 눈으로 보는 잣대로 보면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결혼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화젯거리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대비되며 극이 진행되다가 결국 초로의 두 사람은 주위의 응원 속에서 결혼하게 되지만 남자에게 치매가 오게 되고 휠체어의 여인은 어렵게 맺은 사랑인데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하염없는 슬픔에 사로잡히고 단장(斷腸)의 연가를 부르며 무대는 막을 내린다.
‘모든게 꿈인 것인가?’, ‘우리는 저승에서 살면서 이승을 꿈꾸는 것이 아니던가?’, ‘우린 그저 꿈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화두(話頭)를 던지면서 관객들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 이 작품은 이주희, 양동숙, 류지애, 이희자, 김재민, 변정민, 조정옥, 이상만, 유광영, 정연진 등의 배우가 출연했다.
또한 연출 조성일, 조연출 최미경, 음향감독 김현산, 기획 정영웅, 무대 디자인 김예기, 음향오퍼 유정화, 무대감독 황중하, 무대조감독 경규선, 음악 이 봄, 진행 김솔하, 분장 김미숙, 진행 조명희, 진행 조용원, 진행 이수현 등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관객들 대부분은 “너무나 가슴아픈 이야기였다.”, “슬퍼서 공연내내 눈물이 났다.”, “치매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 미래의 이야기일 것이기에 공감백배의 감정이 들었다.”,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로 웃다가 슬프고 헛헛한 마음이 들며 가슴 한켠이 시려왔다.”는 등의 관람평을 했다.
한편, 표지 제목 ‘꽃을 받아주세요’라는 멋글씨는 성남캘리그라피협회 최일주 회장의 필체가 사용되었다.
- 이전글성남시립합창단 ‘세계합창일주-여행을 떠나요!’7월 기획연주회 개최 21.06.29
- 다음글성남시립국악단 '성남의 빛'은 활의 명인들이 전해주는 울림의 향연이었다. 2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