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국악단과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지란지교(芝蘭之交)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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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12-13 14:21본문
성남시립국악단(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만석)이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상임지휘자 정기훈)과의 교류 연주회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12월 12일(목) 오후 7시 반에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판소리 명창 남상일의 맛깔스러운 해설이 관객들로 하여금 연주곡에 대한 이해를 편하게 하는 동시에 쥐락펴락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강원도 아리랑’, ‘한오백년’, ‘정선아리랑’의 아라리 선율과 리듬이 세 개의 악장으로 재구성된 이준호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 ‘아라리’]가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정기훈 지휘로 연주되어졌으며 안현정 작곡의 [해금 탱고를 위한 Dance of the Moonlight]를 이서윤 해금 연주자가 정열적이며 격정적인 표현으로 선보여 관객들이 숨소리조차 죽이며 집중 감상하게 했다.
‘2015 강원별곡 국악 창작곡’ 1위 수상 작품인 박한규 작곡의 [민요와 관현악 강원 아리랑]이 소리꾼 김은정과 이소연에 의해 공연되기도 했는데 김은정의 빼어난 소리가 특히 인상깊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강원도의 흥과 멋이 충만한 곡들이 마치 1부인양 이어지고 난 뒤 [창과 관현악 ‘노총각 거시기 歌](편곡 김만석)가 남상일의 소리로 연주되었다.
남상일은 전라도 한 시골의 거시기라는 총각이 서울에 올라와서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창작 판소리 ‘노총각 거시기 가(歌)’를 성남시립국악단의 김만석 지휘자의 이름을 거시기와 동일시하면서 큰 웃음을 자아냈는데 김만석 지휘자와 남상일 명창의 케미가 만담 형식 표현과 함께 보여지며 큰 박수를 받았다.
관객들의 연호에 남상일은 [진도 아리랑]을 불러주며 화답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은 이경섭 작곡의 [설장구 협주곡 ‘소나기’]로 성남시립국악단의 타악 주자들인 박영진, 강민석, 조현진이 열정적으로 연주하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북, 장구, 징, 꽹과리를 지칭하는 ‘운우풍뢰(雲雨風雷); 구름, 비, 바람, 천둥’ 중 비로 표현되는 장구가 한바탕 시원하게 퍼부어대는 소나기처럼 역동적인 에너지를 세 명의 연주자들이 보여주면서 공연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며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지자 김만석 지휘자가 연말 분위기를 함께 느껴 보자며 크리스마스 캐롤을 앵콜 곡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강원도와 성남시의 음악 교류 한마당은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연주자들이 돋보인 무대였고 두 국악관현악단이 한데 어우러지며 하나의 음악 축을 이룬 뜻깊은 공연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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