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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현 음악제, 11년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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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10-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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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현 음악제가 11년만에 부활했다.

 

성남음악협회(회장 이수정)1015() 오후 7시에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2019 성남 박태현 음악제>를 개최했다.

 

첼리스트 성승한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전주곡 G장조 BWV 1007’를 연주하며 음악제의 서막을 장식했다.

 

성승한은 이어 박태현 선생 작곡의 산바람 강바람을 저음주법, 고음주법, 피치카토 주법으로 편곡 연주해 신선함을 자아냈다.

 

성남연극협회 이주희 회장이 박태현 선생의 생애를 자료 영상과 함께 낭송했다.

 

박태현 선생은 팔십 평생을 산바람 강바람’, ‘태극기’, ‘코끼리 아저씨와 같은 동요부터 삼일절 노래’, ‘한글날 노래까지 민족 정서를 지켜왔다. 1980년대 초 성남예총의 창립에 기여했으며 하대원동에서 사시다 199311월 영면하신 선생의 유작은 나 성남에 살리라였다. 11년만에 박태현 음악제가 부활했다.” (낭독 내용 중)

 

이어 무대에 오른 다문화아름드리합창단 윤금선 단장은 <박태현 선생님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편지 낭독을 했다.

 

어릴 적 코끼리 아저씨’ ‘달따러 가자’, ‘봄맞이 가자’, ‘산바람 강바람등 주옥같은 노래를 작곡해주신 박태현 선생님 이름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할 것도 없이 목청이 터지도록 노래를 불렀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노래는 공부가 아닌 놀이였고 줄넘기, 고무줄놀이, 오재미, 술래잡기를 하며 노랫말을 바꾸어가며 놀았고 엄마가 저녁 먹르라고 부를 때까지 마을의 공터안은 아이들의 노래소리가 끊임이 없었습니다. 아플 때에도 늘 노래를 흥얼거렸던 저는 음악선생이 되었고 동요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성남에 박태현 음악제가 발족되었고 선생을 기리는 박태현 노래비를 율동공원에 설치했고 박태현 음악상 추진도 했습니다. 이제 박태현 음악제가 11년만에 부활되어 누구보다 기쁩니다. 진심으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시대에 예쁜 노래를 부르게 되어 감사합니다...”

 

박태현 기념사업회에 큰 기여를 한 공로로 이날 박태현 예술인상을 수상한 김성태 전 예총회장은 만추의 계절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짧은 영상이지만 박태현선생의 영상을 보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박태현 선생을 생전에 만나 대화를 나눈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박태현 선생과 성남예술을 구축하는데 있어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성남에 무슨 예술단체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예술타령이냐며 투서를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박태현 선생은 200여곡의 동요를 작곡했고 삼일절 노래, 한글날 노래, 가사 가곡 등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을 할 때 민족정서를 위해 동요를 작곡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성남에 거주하시면서 나 성남에 살리라라는 노래를 작곡하셨는데 아쉽게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박태현 음악제가 재출발하는 시점에서 이 곡이 시민애창곡으로 불려지길 바랍니다. 성남을 사랑하는 정신, 그의 예술 정신을 본받아 평화로운 세상, 착한 세상, 살기좋은 세상,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성남시의회 김선임 문화복지위원장, 정봉규 의원, 김정희 의원, 성남예총 김영철 회장, 성남예총 김성태 고문, 성남영화협회 정지희 회장, 성남연극협회 이주희 회장, 성남문인협회 이예지 회장, 성남무용협회 이영순 부지부장, 성남시재향군인회 우건식 회장, 성남시민포럼 김종권 상임대표,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 박용준 지휘자, 성남문화재단 강승호 문화국장, 이용위 전 광복회 회장, 전통문화선양회 김태식 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2018년 박태현 창작동요제 대상 수상팀인 중창팀 <또래친구들>이 굿거리 장단의 천하대장군’(박주만 작사 작곡)오빠생각’(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을 무대에 올려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뮤지컬 중창단 아름불휘오선지 음악나라’(김영민 작사 작곡)달따러 가자’, ‘봄맞이 가자’(박태현 작곡)를 깜찍한 율동과 함께 선보여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소프라노 두향아와 바리톤 이진용이 박태현 작곡의 파란 세상’, ‘돌아온 제비와 롤프 러브랜드 작곡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열창했다.

 

이날 음악제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오케스트라 <민트리오>(이창민/우쿨렐레 안종민/튜바 김성민/바순)이었다.

 

우쿨렐레와 미니 퍼커션의 고음에 바순과 미니 튜바가 받쳐주는 밸런스로 리베르 탱고, 베사메 무쵸를 연주한 <민트리오>는 악기 소개를 위해 바순으로 넬라 판타지아, 우쿨렐레로 장밋빛 인생과 I'm Yours의 몇 소절을 연주했으며 박태현 선생의 명곡인 산바람 강바람, 코끼리 아저씨와 락앤롤, 자작곡인 사랑이라는건 어려운게 아니야’, ‘삼겹살 먹으러가자~’ 오케이!‘ 등을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공연했다.

 

박태현 선생이 생전에 첼로를 했고 동요를 작곡했고 성악을 지휘했기에 프로그램 편성이 첼로로 시작해 동요, 성악으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 음악제였다.

 

박태현 선생(1907~1993)은 민족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삼일절 노래, 한글날 노래, 애국 가요, 국민 가요 등을 작곡했으며 연주활동 및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한 음악가이다.

 

그는 평안남도 평양 설암리에서 아버지 박일찬, 어머니 한인찬 사이에서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2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집안 선대로부터 예능분야에 뛰어난 가정 환경과 교육열이 높은 부모로 인하여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철저한 신학문에만 전념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평양에서 숭덕학교-숭실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조선을 대표하는 중학교팀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

 

평양숭실전문학교 시절에는 체육, 미술, 음악 등 예술 전반에 탁월한 재주를 보이며 남다른 특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스승 박윤근과 마두원 외국선교사에 의해 음악활동에 심취하기도 했으며 미술전람회에 입선되기도 했다.

 

그의 형인 박태은이 명치대학 재학 중 매국노 이완용 저격 사건에 직접 연루되어 구금되는 불행한 사건으로 인하여 가족이 서울 신당동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이로 인해 조선 미술전람회 입선(1932), 국가대표급 축구선수였던 평양 생활을 접은채 일본 기와바다미술학교로 진학했다. 공부 중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의대 입학 권유를 외면하고 일본동양음악학교 첼로과에 들어갔다.

 

졸업 후 귀국하여 형의 죽음 소식을 들은 후부터 조선의 민족정신에 눈뜬 채 애국가요, 국민가요, 어린이를 위한 동요 작곡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후진 양성을 위하여 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쳤으며, 환갑 이후에는 그림 그리기와 교회 찬양대 지휘자로서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1980년부터 줄곧 성남에 정착하여 살면서 성남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46~ ‘삼일절 노래한글날 노래등 본격 작곡 활동

1948~1950 서울 중앙방송국 음악계장, 편성과장

1953~1960 전국 문화단체 총연합회 창립(사무국장, 사무총장)

1954~1956 문교부(예술위원, 음악과 교수요목 제정위원)

1961~ 세계 일본 음악회의 한국대표로 참가

1966~1990 서울 여성스트링오케스트라 창설(현 서울아카데미 앙상블) 상임지휘자

1985~ 성가 대합창제 등 지휘 활동

 

1937년 동요집 1집 출간 (산바람 강바람, 누가 누가 잠자나, 물새발자국 등 수록)

1947년 동요집 2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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