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성남창작무용제, '소녀와 꽃'... 소녀의 한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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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5-09 07:54본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헌정 앨범 ‘소녀와 꽃’(The Art+ 제작)을 테마로 한 창작 무용이 5월 8일(수) 오후 7시 반에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려졌다.
작품 내용은 5장의 시놉시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행복한 어린 소녀, 2장은 끌려가는 소녀와 노리개로 살아가는 소녀, 3장은 해방과 독립, 탈출과 귀향, 어디로 갈거나, 4장은 하나된 소녀, 하나된 우리, 5장은 노란 나비와 어린 소녀이다.
순수하고 해맑은 어린 소녀가 어디로인지 모르는 곳으로 끌려가 험악한 일을 겪고 드디어 일본의 전쟁 패망 선언과 함께 피해자들이 천신만고 끝에 조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가족들로부터 국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내용에 담고 있다.
해방이 되었고 독립이 되었지만 국가로부터, 국민으로부터 따뜻한 위로는 고사하고환향녀라는 오명으로 철저히 외면당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관객들의 탄식도 커졌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서글픈 한은 하모니카의 연주로, 생황의 연주로, 해금의 연주로, 창으로, 노래로 전달되었다.
김영동 작곡의 ‘어디로 갈거나’가 국악인 방 글의 목소리에 담겨 심금을 울리게 했으며 가수 성국과 김태년 국회의원의 아내인 김미연이 백창우 작곡의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을 부를 때 방 글의 국악 창법이 얹어져 눈길을 끌었다.
공연은 위안부 피해자 헌정 앨범 수록곡인 ‘소녀와 꽃’을 부른 가수 한여름과 가수 성국이 직접 무대에 등장해 소녀를 위로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졌다.
이영순 무용단의 혼이 담긴 춤과 천향국악단(단장 김계희)의 국악 연주와 국악인 방 글의 구음과 민요, 가수 한여름과 가수 성국, 김미연의 보컬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제22회 성남창작무용제는 이헌희 PD의 빼어난 연출력이 더해져 작품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
이날 사회는 아나운서 오창석이 맡았고 안무는 고유정이 맡았다.
이영순 예술 감독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역사를 꼭 기억해 주세요”라는 할머니들의 외침이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마음에 울림이 되고 기억되길 바란다고 작품의도를 통해 밝혔다.
한편 이날 선착순으로 입장한 50명에게 가수 성국과 한여름이 부른 ‘소녀와 꽃’ 앨범이 증정되었다.
앨범의 표지는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