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향, 신년음악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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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1-18 16:44본문
성남시립교향악단(지휘 예술총감독/ 금난새)의 2019 신년음악회가 1월 17일(목) 오후 7시 30분에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1부의 첫 곡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페스티벌 서곡(Festival Overture A major Op.35)으로 러시아 혁명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해 1954년 11월에 초연한 작품으로 전쟁 후의 황폐함 속에서 국토 재건에 힘을 다하는 사람들을 찬양하고 조국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경쾌한 선율로 이루어져 있는데 금난새 감독은 기해년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을 담아 프로그램의 서두에 넣었다고 했다.
이어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3악장(Violin Concerto D major Op. 35)을 바이얼리니스트 위재원이 연주했다.
러시아의 민속 춤곡 스타일로 서정성과 격정성이 오케스트라의 화려함과 조화를 이루는 이곡은 죠슈아 벨이나 정경화와 같은 대가들의 연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 에너지가 워낙 많이 소모되기도 하지만 저력있는 기량과 세련된 기교를 필요로 하는 곡을 위재원은 차분하면서 당찬 연주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 조곡이라 할 수 있는 백조의 호수,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중 성남시향이 선택한 곡은 호두까기인형 발레 조곡 ‘파뒤두(The Nutcracker 'Grand Pas de Deux)’였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2인무인 파뒤두가 하프의 선율과 함께 이루어지며 곡의 아름다움이 표현되었다.
소프라노 조선형이 이흥렬 작곡, 박두진 작사의 ‘꽃구름 속에’와 구노의 파우스트 중 제3막에 나오는 아리아로 유명한 ‘아! 나는 나를 보고 웃는다. ‘보석의 노래’(Ah! Je Ris De Me Voir Si Belle en Ce Miroir 'Jewel Song)'를 불러주었으며 이어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대표작 중 하나인 ‘예브게니 오니겐’에 나오는 폴란드 춤곡인 ‘폴로네이즈 (Polnaise from Eugene Onegin)’를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1부가 쇼스타코비치와 차이코프스키와 같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셀렉션같은 분위기였다면 2부는 보다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편성되었다.
미국의 작곡가이자 개성있고 코믹한 곡으로 디즈니 영화에 삽입되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으며 앤더슨 모음곡 연주회가 심심지 않게 국내외 연주자들로부터도 사랑받고 있는 르로이 앤더슨의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이 성남시향의 트럼페터 김완선, 강규빈, 홍승현 등의 연주로 이루어져 신선하고 경쾌한 감흥을 관객들에게 선사했으며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작품 72중 2번(Slavonic Dances in E minor Op. 72 No.2)은 아릿한 감성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테너 국윤종이 무대에 등장해 이탈리아 칸초네 작곡가 중 하나인 에르네스토 데 쿠르티스의 ‘나를 잊지 말아요 (Non ti scordar di me)’와 멕시코 작곡가 중 하나인 아구스틴 라라가 작곡한 스페인 가곡 ‘그라나다(Granada)'를 풍성한 음량으로 표현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과 ‘나를 잊지 말아요’의 두 곡이 이어지며 마치 한 곡인 듯 서정적 감흥을 주었다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집시 문화와 사람들의 정서를 표현한 스페인 가곡 ‘그라나다’(Granada)‘ 는 퍼커션의 효과음이 곡을 통통튀는 매력을 발산하기에 충분했다.
프로코피에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 2막에 나오는 ‘티볼트의 죽음’(Romeo and Juliet suit No. 1 Op. 64 'Death of Tybalt)'이 드라마틱한 표현으로 연주되며 2부가 마무리 되었는데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이윤석 하모니스트가 무대로 등장해 제임스 무디의 스페인 환상곡 ‘톨레도(Moody: Spanish Fantasy)’를 연주했다.
이윤석 하모니스트는 노르웨이 유학 중 방학을 맞이해 성남시향을 찾아 앵콜 협연을 하게 되었는데 카덴자가 긴 볼레로 풍의 음악인 ‘톨레도’를 완벽히 소화하면서 관객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Die lustige Witwe)중 왈츠 풍의 유명한 이중창인 ‘입술은 침묵하고’를 소프라노 조선형과 테너 국윤종이 앵콜곡으로 불러주었으며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테츠키 행진곡’이 관객들의 박수 반주(?)와 함께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며 신년음악회가 마무리되었다.
한편 이날 노랑, 빨강, 초록, 주황의 컬러풀한 의상을 한 단원들이 오케스트라 속에 뜨문뜨문이 섞여 있어 관객들로 하여금 시선을 주목하게 하며 신선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