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황재형의 몽유묵원, 창생공간 재미에서 전시와 북 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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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2-13 20:20본문
먹그림, 먹글씨, 돌조각의 대가인 지월당(止越堂) 박황재형의 ‘몽유묵원(夢遊墨園)’ 전시가 2월 9일(토)부터 오는 3월 2일(토)까지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2815 소재의 JM갤러리 창생공간 재미에서 전시되는 것과 함께 부대행사로 ‘돈오돈오 발간 북 콘서트’가 2월 9일(토) 오후 5시에 개최되었다.
박황재형 미술가의 전시 제목인 ‘몽유묵원(夢遊墨園)’은 조선 전기의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그의 작품에서 우주와 철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박황재형 미술가는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백두대간 구룡령의 산채, 취산몽해 체로금풍(醉山夢海 體露金風)에서 먹치고, 돌 치고, 글을 쓰며 삼희삼락(三喜三樂)을 하고 있다.
전서와 초서를 융합해 자신만의 지월체(止越體)를 개발한 그는 고양이와 개, 닭, 돼지, 까마귀 등 일상에서 친근한 동물을 그리며 그들의 표정과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고, 진경산수를 화폭에 담기도 하고, 돌조각에 그의 예술혼을 담기도 한다.
그만의 지월체로 일필휘지되는 먹글씨나 먹그림에 있어서 그는 먹은 검다의 흑(黑)이 아닌 깊다의 현(玄)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은 깊다거나, 심오하다는 의미만을 가진 글자인 것뿐만 아니라 허황하거나 위험하다는 의미도 갖고 있으니 이는 마치 파르마콘(pharmakon)이 약과 독이라는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는 것과 같고 용어와 사유, 실천이 조심스러운 이유라고 한다.
그의 작품에는 깜붱(검은 부엉이), 깜냥(검은 고양이), 돈오돈오(頓悟豚烏), 풍(風), 몽환(夢幻), 사이 파랑새 등이 있는데 깜붱은 미네르바가 자신의 상징으로 삼은 새가 부엉이이고 부엉이는 지혜와 철학을 상징하고 있으며 새는 하늘과 땅의 사이, 하늘과 인간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동물로 본인의 자화상이라고 표현하며 ‘삶이 자연이고 자연이 삶이다’라는 깨달음 역시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 묵(墨)이라는 것은 불교적인 생각으로 삶에 대한 답이 아닌 우리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며 우리는 스스로 삶에 대한 책임감과 무게를 알려고 노력해야 하며 그게 우리들의 몫이라고 강조하며 먹과 붓을 가끔 내려놓고 사진에도 몰두하기도 한다는데, 수묵화는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확신하며 약하지만 강하고 간결한 묵언과 같은 먹으로 세상과 잇고 사는 삶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최근 청와대에서 저서인 ‘돈오돈오(頓悟豚烏)’를 20권 주문받아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친필 사인을 적어 보내기도 했다는데, 돈오돈오(頓悟豚烏)는 문득 깨침에 이른 돼지와 까마귀로 돈오(頓悟)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단계를 나타내는 불교 용어로 깨달음이란 바로 자신의 마음이 곧 부처임에 대한 자각이며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이미 지니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의 서체 작품인 ‘지도무난 유혐간택 (至道無難 唯嫌揀擇)’에 대해 중국 선종의 3대조사인 승찬 선사의 신심명은 지극한 깨침은 어려운 것이 아니니, 오직 가려내려는 마음을 피하도록 하라는 뜻으로 상대성이 있는 곳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그 상대성이 소멸된 곳에는 지극한 깨침이 있다는 것인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간택을 해야만 하는 사회에 사는 우리로써는 선사의 경구가 송곳처럼 날아와 꽂힌다는 심경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가 꿈꾸는 것은 단지 훌륭한 미술 작품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경험의 흔적이고, 중요한 것은 만들어진 미술 작품이 불러 세우는 사물의 의미가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자체로 자유로움, 절제, 책임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북 콘서트에는 노래마을 출신의 가수 우위영, 신촌블루스의 이은근, 한상호 시인, 에베레스트 원정대 이길봉 대장, 방순미 시인 등이 참석해 관객들에게 노래와 시를 선사하기도 했다.
“매화꽃이 피면 그의 작업실을 찾아가겠다”고 해서 작업실 근처에 매화나무를 심게 된 동기를 부여했다는 방순미 시인의 시 낭송과 한상호 시인의 헌정시 낭송, 가수 우위영과 이은근의 노래까지 풍성했던 북 콘서트에 ‘창생공간 재미’의 이현식, 전혜주 대표는 참석자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꽃구멍 없는 소 (시인 한상호)
옷은 벗어
金風에 내다걸고
취해!
縱橫으로
붉은 산 날고
自在로이
달빛 바다 베어대는 구나
콧구멍 없는 저
소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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