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립국악단 신년음악회, 관객들 기립 환호 > 문화/예술/공연

성남시립국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김만석)의 제55회 정기연주회인 '신년음악회'가 1월 11일 (목) 오후 8시에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전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루어졌다.

정악합주곡인 '만파정식지곡 (萬波停息之曲)이 백명국 악장의 집박(執拍)으로 힘차고 상서로운 기운을 내뿜으며 연주회의 서막을 장식했으며 사물과 태평소 시나위 합주가 이길영 악장의 태평소, 박영진의 장구, 강민석의 북, 전성희의 꽹과리, 조현진의 징과 함께 연주되었다. 방태진 선생의 곡을 바탕으로 박종선류와 서용석류 가락이 굿거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풀이에 이어 산조가락으로 맺어지는 태평소 시나위를 이길영의 긴 호흡으로 화려하며 아찔할만큼 기교있게 연주되자 객석 여기저기에서 감탄의 목소리와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1부를 매듭지은 무대는 채향순 중앙무용단(단장 및 안무지도/채향순)의 천년의 소리 '풍고(風鼓)'였다. 바람처럼 광대한 평야를 질주하는 기미민족의 기상과 한국 여인의 내면에 흐르는 강인함을 표현한 작품인 '풍고'가 전통성, 예술성, 착장성을 두루 갖춘 채향순 중앙무용단의 역동적인 동작과 신명나는 한바탕 가락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5분간의 인터미션을 가진후 펼쳐진 2부 첫 곡은 국악관현악 '춤 ·바람 ·난장'이었다. 작곡가 원일은 "잊고 싶은 일들 마음에 맺힌 것들을 풀어내고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춤이나 춰보시라"는 메시지를 담아 이 곡을 작곡한만큼 곡은 무겁지않고 경쾌한 비트감각이 두드러지며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소리꾼 이재숙, 함영희, 김보연의 제주민요 '오돌또기, 너영나영', 소리꾼 정연경, 박수영, 이주영, 전효정의 서도민요 '개타령, 투전풀이', 소리꾼 김나니, 양혜원, 이해원의 남도민요 '성주풀이, 까투리타령'이 흥겹고 유쾌하게 펼쳐졌다.

소리꾼 박애리와 팝핀 현준이 만든 '공항의 이별, 연안부두, 사노라면'은 국악과 팝핀 퍼포먼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절묘한 무대가 역시나 부부답게 착착 감기게 펼쳐졌고 관객들의 환호에 이들 부부는 관객들에게 '희망가'를 선사했다.

성남시립국악단의 '새해를 여는 거장들의 국악무대'인 신년음악회는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사물놀이와 관현악 신모듬 3악장 '놀이(박범훈 작곡)'였다. 사물놀이와 국악 관현악을 위한 신모듬은 '첫째거리-풍장', '둘째거리-기원', '셋째거리-놀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으며 경기도당굿의 가래조 가락, 농악장단, 무속장단이 고루 들어있는 곡으로 김덕수의 장구, 문상준의 꽹과리, 송동운의 징, 부쇠, 방성혁의 북이 신명나게 펼쳐지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이날 사회는 소리꾼 박애리가 맡았으며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게 곡 해설을 해주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성남시립국악단은 신년음악회에 이어 오는 1월 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어린이를 위한 국악 창작 뮤지컬 '잡아라 동방삭'을 오전 11시와 오후 3시, 4일간 두 차례에 거쳐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