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갤러리 장보윤 개인전 <블랙베일: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25-06-10 10:57본문
-장보윤 개인전 <블랙베일: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 수호갤러리에서 개최
-이방인의 삶을 통해 바라본 정체성과 상실에 관한 사진전
수호갤러리는 2025년 6월 13일(금)부터 6월 19일(목)까지 장보윤 개인전 <블랙베일: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파독 간호사들의 삶을 바탕으로 한 스크립트 이미지를 통하여 이방인으로서의 삶과 상실에 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장보윤 작가는 사진 이미지들을 소재로 존재의 기억과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 초기에는 사진 매체에 매료되어 재현의 의미에 주목하였지만, 그 후에는 사진 이미지가 가지는 상실의 효과에 집중하였다. 사진작업 뿐만 아니라, 특정 장소를 여행하며 기록하고 글을 쓰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배우들과 모큐멘터리 영상작업을 하는 등 다채널 편집 작업을 통하여 영상매체로 작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영상작품도 전시된다고 한다.
누군가의 오래된 두 권의 사진앨범을 감싸고 있는 인조가죽 커버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앨범을 꺼낼 때마다 부스러진 가죽 조각들이 테이블 위로 가루처럼 흩어지고, 표면은 점점 더 심하게 벗겨지고 갈라지며, 한때 앨범과 그 안의 사진들을 보호하던 커버는 이제 본래의 기능을 잃고, 시간의 파편과 기억의 마모를 물질적으로 드러내는 잔해로 남아 있다.
고향을 떠나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블랙베일을 드리운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물질적인 풍요는 정신적인 공허와 허무를 초래하고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사회적 관계가 약화될 때 아노미가 발생한다고 뒤르켐은 말한다. 신을 상실하고 존재를 상실하고 고향을 상실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은 자연과 환경을 파괴한다. 허물어진 삶의 의미를 회복시키고 우리의 상실한 원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이다.
수호갤러리는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한 본 전시를 통해 상실과 삶, 예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장보윤 개인전 <블랙베일: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에 초대한다고 전하였다.
한편, 수호갤러리는 지난 18년간 신진 작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며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왔다. 또한, 문화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 예술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장보윤 개인전 <블랙베일: 이건 내 이야기이기도 해요>는 오는 6월 19일까지 수호갤러리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