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및 문화제에 송경상 시인 헌시 낭송, 학생들은 통일김밥말며 통일 기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8-06-18 22:20본문
“쪽빛에서 나온 빛이 쪽빛보다 더 푸르리라”
글/ 송경상
푸른 하늘을 보았는가.
푸른 바다를 보았는가.
푸른 보리밭을 보았는가.
이 쪽빛 물결을 타고 오는 백마를 보았는가.
태백산 준령을 타고 내려오는 쪽빛 바람을 보았는가.
한라에서 불어오는 쪽빛 바람을 보았는가.
휴전선에서 불어오는 쪽빛 바람도 보았는가.
쪽빛에서 나온 빛이 쪽빛보다 더 푸르더라.
1971년 8월 10일의 함성을 들었는가.
트럭에 실려 광주군 중부면 남한산성 아래
트럭에 실려 온 도시빈민들을 보았는가.
땅거죽만 겨우 벗겨낸 야산 언 땅 위에서
새끼줄로 그어진 경계위에
단대천, 수정 천은 맑게 쪽빛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때의 5만 명의 함성을 들었는가.
겁에 질린 불도저 서울시장이 짚차에서 내려 오줌을 찌리며
도망갔다는 얘기는 들었는가.
일명 광주대단지 사건.
1980년 광주에서
총검으로 임산부와 어린아이까지 학살하고
헬기로 전남도청을 향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한 신군부가
무고한 시민을 학살할 때
노동자, 농민, 학생, 거리의 야채장수 트럭 아저씨, 심지어 넝마주이, 구두닦이까지
나서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쳤다.
이후 성남에서도 1987년 6.10민주항쟁을 기점으로
많은 노동자, 학생, 시민들도
돌과 화염병을 들고 항쟁하였다.
김종태 열사는
“노동3권 보장하라”
“유신잔당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를 외치며 분신하였고
한희철/송광영/이재용/최윤범/김윤기/신장호/천세용/박창수/김기설/윤용하/
고재욱/류정하/장현구/전철원/이상희 동지가 목숨 바쳐
‘노동해방’과 ‘독재타도’와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여
광주 망월동 5.18민주화운동 묘역과
마석 민주열사묘역에서 두 눈을 뜨고 있다.
1987년 6월. 성남시청 앞에서 궐기한 함성을 들었는가.
중파 유리창이 박살나고,
기겁을 한 경찰이 뒷문으로 도망가는 것을 보았는가.
그렇게 성남의 민주화운동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올해로 1987년 6.10민주항쟁 31주년이 되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야탑 광장에서,
숯골 문화공원에서 이어진 촛불은 마침내
겨울공화국을 종식시키고
다시 숯골 문화공원에서 우리를 만나게 하였다.
이제
더 넓고,
더 깊은 쪽빛 바다로, 평화나비로
민주, 평화, 통일의 바다로
탄천을 흘러 한강으로, 태평양으로
쪽빛으로 흘러
테평양까지 가슴으로 흘러가고 있다.
쪽빛에서 나온 빛이 쪽빛보다 더 푸르게 흘러가리라.
제31주년 성남6.10민주항쟁 기념식 및 문화제가 6월 16일(토) 숯골문화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시민문화제로 기념품 버튼 만들기 체험과 통일 김밥 만들기 행사가 펼쳐졌으며 6시부터 본격적인 기념식이 개최되었다.
이날 기념식은 풍물 길놀이, 시립국악단 연주, 성남시립합창단, 민중가수 임정득의 공연, 성남민주시민선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서로 이어졌으며 이상락 (사)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 부이사장, 은수미 성남시장 당선자, 김병관 국회의원, 김병욱 국회의원,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대표, 가섭 스님, 이연중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포함해 500여명이 기념식에 참여했다.
성남6.10민주항쟁 기념사업 성남추진위원회는 독재타도, 노동해방,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산화한 박종철, 이한열, 김종태, 한희철, 송광영, 이재용, 최윤범, 김윤기, 신장호, 천세용, 박창수, 김기설, 윤용하, 고재욱, 류정하, 장현구, 전철원, 이상희 열사들을 기리고 불의에 맞서기 위해 조직되어졌다.
고문단은 장남수, 김준기, 이용위, 김태년, 김병관, 김병욱, 김미희이며 상임대표는 이해학 사단법인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 이사장이 맡고 있다.
공동대표단은 이연중(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양미화(성남평화연대 공동대표), 이영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성남하남광주지부 부의장), 전왕표(한국노동조합총연맹성남광주하남지부 의방), 조윤민(정의당 성남지역위원회 위원장), 김미라(민중당 성남지역위원회 위원장), 장 건(한반도통일을 위한 평화행동 상임대표), 서덕석(성남용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준) 대표), 이현배(성남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장명섭(더불어민주당 성남중원지역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황선희(성남여성의전화 대표), 김영미(시민교육성남협의회 공동대표), 최석곤(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 공동대표), 김상렬(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송 창(사단법인 성남민예총 이사장), 이은우(한국기독교장로회성남시찰회대표), 일 운(성남시불교사암총연합회 대표) 등으로 꾸려져 있다.
집행위원장은 한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