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플랫폼 협동조합의 지속가능성을 전망한 논문 등 11편의 연구결과를 담은『한국학』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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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4-07 11:13본문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한국학 분야의 대표적인 학술지 『한국학』2023년 ‘봄호(170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호에는 기획논문 3편, 연구논문 8편 등 총 11편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중 플랫폼 경제에 관해 연구한 김철식 한국학대학원 교수의 「한국에서 플랫폼 협동조합의 가능성: 라이프매직케어협동조합 사례 연구」에 특히 눈길이 간다.
<한국에서 플랫폼 협동조합의 가능성: 라이프매직케어협동조합 사례 연구>
플랫폼 경제는 흔히 공유경제로 지칭되지만, 현실에서는 데이터를 독점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각종 불안정한 노동을 양산하는 독점경제로서의 속성을 지닌다. 즉, 플랫폼 기업들이 플랫폼 이용자들의 활동으로 생성된 수많은 정보를 독점하고,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긱(gig)노동*은 증대되며 불안정한 노동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정보독점과 불평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 긱노동 : 필요에 따라 임시로 계약을 맺은 후 일을 맡기는 긱경제 플랫폼에서의 일거리로 비상시적이고 비정기적인 1회성 일감을 뜻함(배달, 대리운전, 퀵서비스, 청소, 경비용역 등)
최근 공정한 임금 및 이익의 배분, 관계자 간 연대와 존중, 참여자의 자본 축적, 커뮤니티의 강화를 모토로 하는 플랫폼 협동조합(platform cooperatives)이 상업적 플랫폼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협동조합운동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노동자 협동조합, 연구자 협동조합, 소셜 프랜차이즈 협동조합 등의 협동조합이 존재할 뿐, 플랫폼 협동조합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하면서,
저자는 이 글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온라인 앱을 운영하는 플랫폼 협동조합인 라이프매직케어의 활동 사례를 살펴봤다.
독점경제로서의 상업적 플랫폼과 구분되는 플랫폼 협동조합의 특징이 라이프매직케어에서는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플랫폼 협동조합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들을 라이프매직케어는 어떻게 경험하고 있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 논문에서는 디지털 경제의 파고 속에서 민주성과 연대성을 표방하는 플랫폼 협동조합이 어떤 노력을 실천하고 있는지 주목함으로써, 각종 지자체나 노동조합이 시도하고 있는 공공 플랫폼이나 협동조합 플랫폼의 개발과 운영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편 기획특집 <조선후기 타자(他者) 인식의 단면>에서는 이념, 신분, 직업, 성별 등에서 상극성이 강한 조선의 사회상을 미시적 관점에서 접근한 세 편의 논문을 소개한다.
김학수 한국학대학원 교수의 ‘호서학인 조극선의 일기를 통해 본 상극과 상생의 경계’에서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의 풍토 속에서도 유교와 불교 간에 일방적 수탈이나 압제가 작동하지 않고, 이해관계에 따라 둘 간의 호혜적 관계가 형성되었던 실상을 조선후기 문신인 조극선(趙克善) 의 일기를 통해 조명한다.
이남옥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전문위원은 ‘해방 전후 정인보의 교유 관계’에서 일제강점기의 저항 지식인으로 이름난 정인보가 지역적 기반을 달리하는 파평 윤씨 노종파, 광주 이씨 칠곡파와 교유관계를 맺어온 흐름을 추적한다. 저자는 정인보의 행적을 통해 이들 가문과의 오래된 인연과 학문적 교류가 단순한 친분을 넘어 일제에 대항하는 후원의 힘으로 모아지고, 국학 부흥 운동으로 합심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신상후 한국학대학원 교수의 ‘조선후기 호론(湖論)과 낙론(洛論)의 논쟁과 교유’에서는 호락논쟁이 높은 수준의 형이상학적 논쟁이었음에도 정치적·당파적 대립 구도로 접근하는 경향이 농후함을 지적하면서, 호론과 낙론에 속한 제현(諸賢)들 간의 교유와 친목 사례를 통해 각 학파가 제시하는 인간관의 접점에 대해 논한다.
『한국학』(舊 정신문화연구)은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이 발행하는 한국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지이다. 1978년 창간되어, ‘한국’을 소재로 하는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의 유수한 논문을 소개함으로써 한국학이 지니는 종합학문으로서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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