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움직이는 사물, 움직이지 못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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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2-09-06 11:49본문
저자: 김창균
도서: 움직이는 사물, 움직이지 못하는 인간
우리는 코로나로 인간이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주는지 깨달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의 움직임을 제한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단순한 이동의 제한이 우리에게 얼마나 무섭고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비로소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전반적인 교통과 평범한 일상이 자연스럽게 위축되고,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여건이 축소 지향적으로 전환됨으로써 인간 삶의 질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코로나 시기 동안 화물은 인간을 대신하여 그 통행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해왔다. 생필품을 비롯한 다양한 물건의 구매가 예전과 달리 택배와 온라인을 통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움직이는 화물”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에 인류의 시름은 점점 깊어만 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트래픽(교통혼잡) 팬데믹”을 대비하는 일에 시급성을 다투고 있다. 조선 시대 중기 이율곡 선생이 왜의 침입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주장하였던 “십만 양병설”이 떠오른다.
교통 문제는 우리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산업, 과학, 예술 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므로, 그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많은 분야와의 협력과 조정이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광범위한 국가적인 사안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융·복합적인 사고와 공정한 정책 집행을 하지 않는다면 국가 성장은 멈추고 또 다른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도서 목차]
프롤로그 더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으로 남지 않기를..
Part 1 교통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움직이는 사물,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지금은 중소도시에 사는 게 애국이다
대중교통의 몰락(?)
철도 르네상스 시대
버스 공영제도의 성공을 위하여
신교통수단과 모빌리티 일상
스마트시티와 스마트모빌리티
청색교통(Blue Mobility)의 시대
재난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단상
Part 2 우리는 과연 안전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코로나 방역 규칙은 잘 지키면서 교통법규는 왜 안 지킬까요?
낚시와 음주 운전 단속
교통위반의 생활화
암행 단속의 득과 실
어린이보호구역 정책의 시행 효과를 높이려면
대중교통 폭력 없는 세상
카파라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교통사고 안 당하는 요령
끼어들기는 엄연한 위법행위입니다
“정지”표지는 지키라고 만든 것이다
Part 3 자동차 3천만 시대가 오고 있다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간다!
회전교차로와 고무줄놀이
유령 교통체증
만병의 근원 교통 스트레스
내비게이션 없으면 운전 못 하는 세상
왜 모든 국민이 연예인이 되어야 하는가!
교통약자의 설움
교통예보를 날씨 예보처럼 도로의 운영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Part 4 우리의 일상은 교통의 연속이다
공유교통의 연착륙을 위해서
대기오염 악화의 주범 교통
교통 균형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룬다
생활교통이란 무엇일까요?
고령 운전자의 안전 운전 묘책
대중교통 이용 예절은 그 사회의 수준을 대변한다!
교통과 철학
아직도 버스 타기 겁난다!
교통벌금 차등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이 바로 트래픽 팬데믹에 대비해야 할 때
[작가 소개]
김 창균
서울에서 태어나 동성고(서울), 성균관대와 미국 뉴욕대를 거쳐 버지니아 공대에서 교통공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교통연구원을 시작으로 가톨릭관동대, 서울시청, 액센추어(Accenture, 싱가포르), 단국대, 한양대 등에서 약 3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였다.
우리 사회의 경제, 문화, 산업, 생활 등과 교통의 연관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있으며, 심각한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노력 중이다. 특히, 모빌리티 개념을 통해서 현재 사회의 최대 현안인 도시화와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종 위원회 활동을 해왔으며, 교통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경험과 지식을 쌓아왔다. 현재는 모빌리티 정책연구소와 UI Networks에서 활동중이다.
[저서] “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2018년)
[책 속으로]
앞으로는 적색 시장처럼 경쟁만 심하고 교통 본연의 업무 수행이 어려웠던 시대를 넘어서 청색 시장, 즉 사업과 정책의 성공이 보장되는 새로운 시대가 되도록 교통의 개념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교통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 여가 등 사회 대부분의 분야와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교통의 근본적인 문제점 역시 우리의 생활 방식, 도시 공간, 도시화 등 사회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현장의 교통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려면 관련 분야를 효율적으로 융·복합해야 한다. 지역 개발, 사회 경제 분야를 함께 연구함으로써 일상의 움직임과 시공간을 재편할 수 있다. 무인자동차를 비롯한 새로운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도 청색 교통을 실현하는 한 방법이다. 기존 교통시스템을 확장하고 개선할 때에는 곧 다가올 무인 자동차의 도입을 감안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p10)
그동안 세계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던 자유무역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보호 무역이 차지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자유무역 체제 아래에서는 전세계 곳곳에서 생산된 공산품과 농산물, 수산물을 값싼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각국이 보호 무역 조치를 취하게 되면 물건 가격이 상승하고 유통 시간과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그동안 각국의 자원과 특성을 고려한 자본과 인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룸으로써 누렸던 글로벌 경제 호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구는 많고 자원은 부족하고 국토가 제한적인 우리나라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세계의 경제, 사회, 문화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가 간 이동이 대폭 줄어들고 교류와 무역이 감소하면서 경제, 문화,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가 축소되고 삶의 질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고 화물이 움직이는 기현상이 세계 모든 국가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움직이는 화물’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p. 18~19)
한 가지 재미있는 예를 들어보자. 현재 지도는 지역 간 절대 거리를 기준으로 제작한다. 만일 이동시간을 근거로 지도를 제작한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나타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조화롭게 사용하지 못한 결과를 입증하고 있다. 언제까지 서울과 수도권의 교통시설을 마냥 늘릴 것인가? 인구 변화와 경제 발전 등을 고려하여 사회 기반시설을 균형 있게 관리 운영하는 것은 인간과 지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이제는 후손과 미래 도시를 생각하며 진정성 있게 생활 터전의 올바른 선택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따라서 장년층들이 지방으로 이전하여 살아가는 일이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 아닌가 한다.(/p. 26~27)
버스의 공영화는 이제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경험했던 버스 이용객 감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격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자동차와 코로나 바이러스도 버스 이용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도로 혼잡이 가중되고 교통사고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거리 이동과 교통약자 통행 보장 측면에서 대중교통의 역할은 오히려 그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무인 자율자동차 시대가 오면 대중교통 활용도는 크게 변화할 것이다. 따라서 대중교통의 새로운 역할과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서울 수도권의 경우 도시철도는 이용 분담률이 약 40%, 버스를 합하면 60% 초중반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승용차 시장을 고려하면 대중교통의 분담률이 70%를 넘기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새로운 대중교통 수요를 창출하기보다는 기존 대중교통 수요의 지속적인 수용을 목표로 하면서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역시와 중소도시는 버스 공영제가 해법일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버스와 도시철도의 이용률이 높다 해도 대중교통 이용 분담률이 20~30%를 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치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교통약자 중심으로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편하고 벽지 노선에 집중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적합할 것이다. (/p 49~50)
교통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부실한 도로 설계, 자동차의 결함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졸음, 음주, 과속, 전방주시 태만 등이 원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고의 원인이 복합적이기는 하지만, 운전자의 과실이 사고 발생에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운전이라는 행위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몸과 정신의 상태가 양호한 상태여야만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다. 피곤한 상태이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운전 중 졸음이 오거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건강한 운전자도 순간적으로 졸음 상태에 빠지는 일은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졸음운전은 가장 위험한 사고 요인의 하나이다. 운전 중 깜빡하는 순간은 짧지만 교통사고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다. 게다가 운전자가 음주를 했다면 졸음 현상은 더욱 쉽게 발생한다. 그만큼 교통사고의 발생 가능성은 높아진다. 음주 운전은 평소 건강하던 운전자의 정신과 신체 상태를 갑작스레 나쁘게 만들어 과격한 운전행태를 유발한다. 음주 운전의 또다른 문제점은 운전자에게 평소보다 운전을 더 잘할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본인과 주변 다른 차량의 안전에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수많은 음주 운전자가 단속에 걸리지 않고 도로에서 주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상하고 불안정한 운전 행태를 보이는 차량을 보면 음주 운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음주 운전을 완전하게 근절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대책의 추진이 요구된다. (/p 120~121)
[출판사 리뷰]
교통인문학 <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에 이은 교통에 대한 또다른 새로운 관점
우리의 모든 일상이 움직임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여전히 이동하는 일은 크나큰 고역이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고 있다. 교통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그에 따라 교통혼잡은 악화되고 사고위험도는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다행히도 향후 무인 자동차의 시대가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AI, 통신, IoT 등 관련 첨단 기술에 대한 개발이 가속화됨으로서 무인 자동차 도입을 위한 기술 측면에서의 성과와 발전은 점차 늘어만 가고 있다. 흑사병 이후에 르네상스가 불현듯 다가왔듯이 우리에게도 코로나 이후에 무인자동차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탄생으로 인해 현재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모든 교통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이제는 진짜로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중심의 교통 제도와 체계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구현하도록 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통해 교통의 중요성과 그 역할을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의미 있는 논의와 토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사회도 조만간 교통약자가 이동하는 데 불편하지 않고, 교통이 인간의 본업을 이어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으로 남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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