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 보 해체후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한 자연성 회복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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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2-07-30 12:56본문
7월 29일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성남시의회에서 “탄천, 보 해체 후 자연기반해법을 활용한 자연성 회복”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성남시 탄천에서 진행된 환경부의 보 철거ㆍ개선 사업 이후 여름철 장마 과정에서 보여진 새로운 하천의 모습을 진단하고, 하천 관리의 주요 의제를 짚어보면서 탄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민, 전문가, 공무원 등 모두가 함께 논의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개최되었다.
토론의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백경오 국립한경대학교 교수는 ‘자연기반해법 관점에서 본 탄천의 자연성 회복’이라는 주제로 탄천 관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백경오 교수는 제방 후퇴, 홍수터 확대, 천변 저류지 조성, 역동적인 유로의 확보 등 자연기반해법에 기반한 하천 자연성 복원의 방법을 소개하며 기후위기 시대 하천 관리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어 백경오 교수는 현재 이뤄지는 보 철거 및 개선사업에 대해서도 시사점 및 개선방안 또한 제시했다. 과거 철거된 공릉2보와 고탄보의 사례를 예로 들며 구조물 철거가 미치는 수질 및 생태계의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또한 구조물 철거 후 하상의 세굴과 같은 불안정화에 대한 우려도 인위적인 조치가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하상은 안정된 경향을 띤다며 오히려 자연형 여울 설치와 같은 사업에 비효율적으로 예산이 낭비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하천 관리는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우리강 자연성 회복 구상 등 사회가 합의한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강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하에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염형철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대표는 ‘여의도 샛강 복원 및 관리 사례를 통해서 보는 지속가능한 탄천 관리 제언’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탄천 관리 방향을 제시했다. 과거 샛강 공원 90년대 말 생태공원이라는 나름의 선진적인 개념이 적용되어 변화를 겪었지만, 이를 실행할 기술적, 인식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생태적이지 않은 축대 건설과 비효율적인 준설로 비용 낭비와 생태적 건강성 둘 다 효과 보지 못했다고 염형철 대표는 지적했다.
이에 염형철 대표는 2018년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자원활동을 조직하여 샛강 관리를 시작하였고, 이후 정식으로 위탁을 받아 샛강을 관리 운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강조합이 샛강을 관리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 역시 자연기반해법으로, 자연에 대한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강의 고유성, 역사성, 장소성을 드러날 수 있도록 관리한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생물종들도 2배가 넘게 다양해지는 등의 결과를 보았다는 것이 염형철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탄천 또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직접 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중간조직을 육성하고 위탁할 방안을 마련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제안을 덧붙였다.
좌장인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진행으로 시작된 지정토론에는 주충남 한국환경공단 수생태시설처 수생태복원부 부장, 이상우 경기도 하천과 하천계획 팀장, 김상문 성남시 생태하천과 하천관리 팀장, 신재은 재단법인 숲과나눔 풀씨행동연구소 캠페이너, 김보미 성남시의회 의원, 김광현 파타고니아 팀장이 발언했다.
주충남 부장은 발제한 내용을 잘 적용하면 탄천이 발전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환경부의 수생태계 연속성 확보 사업을 위해 시범적으로 진행 중인 탄천의 백궁보와 백현보는 기존 구조물이 철거가 되면서 상하류 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울 등을 설치했는데, 이런 여울이 인공적으로 보이지 않느냐는 지적도 실제로 있는 상황이며, 추후 나머지 사례에는 오늘 발제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자연기반해법적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여야 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필수적으로 여울 등의 공사가 필요한 부분도 인위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주충남 부장은 우리강 살리기에 나온 것처럼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기 위한 강을 위해 생태학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상우 팀장은 시대가 변하며 하천에 대한 관점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온다며, 현재는 새로운 관점에 현장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보 철거 사업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거의 무조건적으로 여울 등의 인공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꼭 필요한 곳이 아니라면 이러한 인공적 구조물은 설치되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는 보 철거 및 여울 설치의 효과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환경공단 등 관계 부처에 적극적으로 자연의 치유력을 믿고 최소한의 인위적 개입으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상문 팀장은 발제를 듣고 기존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보를 철거한 후 여울을 조성하는 단계가 당연한 절차라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발제를 통해 이런 사업들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아야겠다고 발언했다. 김상문 팀장은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가 더 빨리 마련되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실제 행정과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하는 입장에서는 하천의 건천화와 준설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민원을 무시하기 힘든 점 또한 전했다. 오늘 논의의 결과를 바탕으로 준설, 여울, 유량, 생태 등 다양한 면모를 고려하여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하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신재은 캠페이너는 탄천의 사례가 매우 자랑스럽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자연기반해법, 하천 연속성 회복 등은 세계적으로도 비교적 최근 그 논의와 추진이 이뤄지는 이슈인데 오늘날 이 토론회 자리에서 나누는 얘기는 매우 선진적이며, 탄천에서 이뤄진, 앞으로 이뤄질 사업 내용 또한 국제적으로도 흔치 않은 의미 있는 사례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렇기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으며, 그럼에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음에 자부심을 갖고 책임감 있게 자연성 회복을 이끌어냈으면 좋겠다며 자연적으로 복원된 백현보의 사례와 다른 백궁보의 자연형 여울 공사를 다시 진행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보미 의원은 자연이 스스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존중해야 하지만, 과연 그 과정과 시간에서 시민들이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는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샛강과 달리 도심 내 하천인 탄천의 건천화가 심한 점도 우려되며, 과도하지 않고 반드시 필요한 인위적 개입까지 조심스러워하면 안될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 시민과 함께 관리하는 탄천을 위해 시민 모니터링 등을 확대하여 시민의 요구사항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탄천 관리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시의원으로서 철저히 감시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 팀장은 글로벌 기업인 파타고니아 또한 탄천에서 일어나는 보 철거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며, 세계적으로도 모범적인 사례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타고니아의 여러 SNS 매체를 통해서도 관련 내용이 홍보되는 중이며 그 반응도 매우 긍정적인 것을 보면 이 사업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기대도 큰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감상을 전했다. 김광현 팀장은 탄천의 사례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내로는 다른 지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해외로는 세계의 모범적인 사례로 탄천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많은 단위가 함께 이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