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전통 장(醬)을 배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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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2-03-16 19:39본문
3월 14일(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두손발효연구소 최정희 소장(전. 서울특별시 시민장독대 사업 강사)의 강의와 실습으로 우리 장(醬) 이야기를 큰 주제로 된장과 간장을 담그는 법, 메주와 미생물 장 만드는 법 등 장을 담그기 체험이 진행되었다.
행사는 성남시 거주 ‘식품 관련 소공인’, ‘예비창업자’, ‘성남시민 온라인 선착순 신청자 8명을 대상으로 성남산업진흥원 산하의 성남소공인집적지구 식품연구개발지원센터 (성남산업단지관리공단 소재)의 주관 하에 건물 301호 공유주방에서 진행되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실습에 앞서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예전에는 시어머니께서 된장을 담가주셔서 얻어 먹곤 했는데 이제 연세가 드시다보니 장을 담그는 것이 어려워 얻어 먹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시어머니표 된장이 너무나도 그리운 마음이 들어 아쉬운대로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레시피를 뒤져서 담가보긴 했는데 맛이 나지도 않고 실패하고야 말았다. 오늘 잘 배워 가서 직접 해 먹어야 할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요리에 손을 놓고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 이번 강습을 계기로 주부로써의 역할을 다시 성실하게 시작해보려는 다짐이 든다.”
“마을공동체 일을 하다보면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집집마다 장담그는 솜씨도 다르고 맛도 천차만별이다. 오늘 잘 배워서 표준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든다.”
“아무리 시중에서 구입하는 장의 맛이 있더라도 집에서 담근 장의 맛과는 비교가 안된다. 열심히 배워 가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주부가 되어야 겠다.”
“해마다 메주를 쑤어 간장을 친정에서 얻어 먹었는데 어머니가 아프셔서 이제는 못 하시게 되었다. 이제는 직접 배워서 어머니께 해드리는 것이 의미가 있을 듯하다. 장을 담가 가져다드리면 아주 좋아 하시고 반가워 하실 것이다.”
강좌를 진행한 최정희 소장은 “우리 장(醬)은 콩과 소금만 있으면 된다. 햇빛과 시간이 더해지면서 식물성 단백질의 건강 식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청장, 어육간장, 육간장 등 다양한 장들이 고서에 기록되어 있으나 재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어려움이 많다. 이는 전쟁으로 인해 발효 식품의 맥이 끊겨 버린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이 쌀을 쪄서 익히는 방식으로 미소 된장을 만들고 중국의 경우 발효 과정이 없는 방식의 장을 담그고 있는데 반해 우리 나라는 발효의 과학을 이어오고 있는 대단한 민족이다. 게다가 얇은 다시마, 고추씨, 숯 등으로 방부 효과와 미세 먼지 제거 효과를 이루기도 하는 매우 과학적이며 탁월한 민족이다. 장을 담는 옹기도 지역적 기온에 따라 허리가 둥글기도 하고 일자형이기도 하다. 지역의 항아리를 보면 그 지역의 기온을 알 수도 있다.”며 “맛은 추억의 기억이다. 맛있는 건강 먹거리는 전통 장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의 강좌를 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처마밑에 매달아 놓았던 메주, 아랫목 이불속에서 쿵쿰한 냄새를 풍기며 발효 과정을 거쳤던 우리 전통의 장(醬)은 추억이기도 하며 건강한 밥상을 만들어간 주요한 요소였다. 이제 우리는 우리 전통의 맥을 이어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성남소공인집적지구 식품연구개발지원센터 여정기 연구원은 “앞으로 지속적인 행사를 만들어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이바지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