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과 수영장 강사의 신속한 대응...심폐소생술·AED로 심정지 환자 생명 구했다 > 사회/교육

분당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비번 날 수영장 샤워실에서 심정지 환자를 목격하고 신속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한 응급처치를 실시해 소중한 한 생명을 구했다.

사건이 일어난건 지난 3월 22일 오전 9시경, 분당소방서 소속 박영우 소방사는 비번 날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수영을 마친 후 샤워를 하던 중 옆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이는 소리를 들었다. 박 소방사는 즉시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소리가 난 곳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장소에는 60대 남성이 호흡과 의식이 없이 쓰러져 있었고, 박 소방사는 곧장 주변에 119 신고를 요청한 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현장에서의 구급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대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영준(45) 수영강사가 AED를 가져왔고, 박 소방사는 지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구조대상자는 자발순환 회복을 했으나, 약 30초 후 심정지가 다시 발생했다. 이에 박 소방사는 수영장 강사가 가져온 AED를 사용해 제세동을 1회 실시한 뒤, 심폐소생술을 계속 진행했다.

다행히 구조대상자는 현장에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중이다. 응급처치를 받은 대상자는 박 소방사와 수영강사에게“정말 행운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전화를 통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소방사는 2019년 간호사 자격을 취득해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2022년 2월에 구급 특채로 소방공무원에 임용되었다. 현장 활동에 뜻이 깊은 박 소방사는 인명구조사 2급 자격증 취득을 위해 주말 아침, 수영 연습을 하던 중 우연히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것이었다.

AED를 가져와 신속한 처치에 도움을 준 이영준 수영강사는 “당시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박영우 소방사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 덕분에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라며 “심폐소생술과 AED 사용법을 익혀둔 것이 응급처치에 큰 도움이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박영우 소방사는 “환자가 의식을 되찾는 순간 정말 다행이라고 느꼈다”며 “소방관이기 전에 한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환자분께서 건강을 잘 회복하시고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재홍 분당소방서장은 “이번 사례는 민관이 협업해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숙지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소생에 기여한 이영준 수영강사에게 추후 표창 수여를 건의해 이번 일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쉬는 날에도 본능적으로 움직여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박영우 소방사의 노력과 이영준 수영강사의 신속한 대응이 빛을 발한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분당소방서 박영우 소방사

▲탄천종합운동장 이영준 수영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