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庚子年)의 발음이 욕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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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01-01 16:25본문
2020년은 경자년(更子年)이다. 경자년은 육십간지 중 37번째로 경(庚)이 백색, 자(子)가 쥐를 의미하는 ‘하얀 쥐의 해’를 의미한다.
경자년을 맞이해 시민들이 새해 소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만사형통(萬事亨通), 운수대통(運數大通), 무사무려(無思無慮), 마고소양(麻姑搔痒), 일취월장(日就月將), 소원성취(所願成就), 근검저축(勤儉貯蓄), 명리양전(名利兩全) 등을 뽑았다고 한다.
경자년을 맞이해 경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통신사나 쇼핑업체들이 각종 프로모션 이벤트가 대거 펼쳐져 그야말로 올 한해는 ‘경자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전국에 ‘경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는 어려운 일이기는 하나 같은 ‘자’자로 끝나는 미자, 말자, 옥자, 순자, 정자, 춘자, 명자, 영자 등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경자년(更子年)과 같은 해를 육십간지에는 절대로 들어갈 수는 없으니 갖은 혜택을 누리게 될 ‘경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울게다.
사실 ‘자(子)’로 끝나는 이름은 일제 강점기 시절 창씨개명의 영향으로 일본식 여성 이름의 뒤 글자가 한자 ‘자(子)‘가 ’~꼬(こ)’로 발음되며 하루꼬, 유우꼬, 하나꼬, 하사꼬, 아끼꼬, 아사꼬, 유끼꼬 등과 같은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이름을 강요받아 지어진 것이니 아픈 역사와 함께 구시대에서나 볼 수 있어 ‘자’가 있는 이름을 부끄러워해 개명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얀 쥐띠 해인 ‘경자년(更子年)을 맞아 전국에 있는 ’경자‘들이 기업들의 선물공세에 야호하고 있으며 그런 ’경자‘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세상 참 간사스럽다.
그런데 해‘년(年)’ 자를 여성을 비하하는 ‘년’으로 비유하면서 경자년이 어쩌구 저쩌구하는 농담 릴레이 역시 SNS 등에 회자되기도 한다.
나약한 나라였고 일제 앞잡이들이 기세등등하며 민족을 배신하고 학살한 암울한 시대의 잔존물이며 청산해야하는 이름 자이긴 하나 부모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럽고 예쁜 이름이었을 거다.
발음상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욕처럼 연상된다라고 한다면 ‘경자년’을 ‘경자해’로 지칭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