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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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01-29 23:34본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원이 되었다고 하자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공포심은 그동안 미세먼지가 기관지를 손상하게 한다고 했어도 까짓것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너나할 것 없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얼마나 상당한지 깨닫게 한다.
출퇴근 시간이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내리기에도 벅찼는데 최근에는 탑승객도 확연히 줄었으며 젊은 층은 검정 마스크로 어르신들 경우는 하얀 마스크를 하고 서로를 경계하는 풍경도 보여진다.
예전에 사스로 메르스로 고통받았던 충격이 컸던 탓으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인들에 대한 적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부가 우한시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특별 전세기로 수송한다는 소식에 다각적인 반응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교민들 700여명을 수송해 와서 아산과 진천에 격리 수용할 것이라는 발표에 정부의 애민정신에 대해 박수를 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가뜩이나 공포스러운 마당에 병균덩어리를 고스란히 한반도에 가지고 오느냐며 우한시 사람들이 그대로 고립되어 있어야한다는 곱지않은 주장도 만만치 않다.
성남시의 경우 양꼬치집으로 즐비해 일명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리우는 수진동 중국인 상가거리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어지간한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이다보니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상인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리역의 한 제주 고기집은 단체손님을 주로 받아 운영하고 있었는데 최근 회사들마다 회식을 취소하는 탓에 매장이 텅텅 비어 주인은 울상이다.
“오늘은 겨우 네 테이블 손님만 있었어요. 심지어 어제는 겨우 한 테이블 손님만이었구요. 설 명절 이후라 다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서이겠지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지만 이러다가 영업을 접게 되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잠도 잘 못자고 있어요.”
사람들이 ‘집밖은 위험해!’라며 불안감, 압박감으로 위축되는 현실에다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어 경제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쓰나미가 마을을 휩쓸어갔어도 후안폐렴만큼의 재앙은 아닐 것이다.
손을 깨끗이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옷소매로 입을 가려야한다는 매우 원론적인 매뉴얼이 아닌 실효성있는 대응체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중국인들에 대한, 중국에서 거주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인들이 더럽고 불결하다고 몰아붙이기 전에 뻔지르르한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의 뒷켠의 화장실의 불결함. 심지어 세면대가 아예 없어 손을 씻을 수 없는 곳도 많은 우리의 낯빛도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