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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용어, 이래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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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09-09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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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라는 것이 하루가 다르게 생성되고 범람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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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마트폰과 같은 웹에서 빠르게 소통하려다보니 사전에서는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짤막한 용어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방송에서조차 정화되지 않고 전파를 타는  부분에 있어서는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소위 방송인이라는 사람들이 "저는 다리가 두꺼워요. 팔은 얇은데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람이 종이 인간으로 표현되는 오류라고 할 수 있다.


[가늘다:물체의 지금이 보통의 경우에 미치지 못하고 짧다], [굵다:물체의 지름이 보통의 경우를 넘어 길다], [얇다:두께가 두껍지 아니하다.], [두껍다: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가 사전적 표현이다.
연필은 가늘고 아름드리 나무는 굵은 것이며, 공책은 얇고 백과사전은 두꺼운 것이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은 그 의미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다른 것'은 'different'로 '서로 같지 아니하다'라는 뜻이며 ''틀린 것'은 'wrong'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의미와는 다르게 사용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스탭(스태프, staff)은 '직원'이라는 뜻이며 스텝(step)은 '걸음걸이'라는 뜻이다. 이 두 단어 역시 혼용되어 뒤죽박죽으로 쓰여지고 있다. 벨리(belly, 사람의 배)와 밸리(valley, 계곡)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고 스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ㅏ'냐 'ㅓ'냐 'ㅐ'냐 'ㅔ'냐로 헷갈리게 하는 단어들이긴 하지만 관공서나 도로 이정표에서 조차도 잘못 쓰여져 있는 것을 종종 보기도 한다. 사전 한 번만이라도 확인하고 사용했더라면 그런 실수는 범하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뉴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온라인(on line: 유선 상)'일 것이다. 그런데 앵커이건 리포터이건간에 '온라인'을 한결같이 '올라인(all line: 모든 유선)'으로 발음하고 있다. 심지어 윤석열은 연음법칙(連音法則)에 따라 [윤서결]로 발음되어야 하지만 하나같이 [윤성렬]이라고 발음한다.

그동안 '짜장면'이라는 음식명은 '자장면'으로 발음해야하는 것이 맞으며 '효꽈'가 아니라 '효과(效果)'로 발음해야 한다며 어색하기 짝이 없게도 또박또박 발음하던 그들은 헨리(Henry)를 헬리(Helly)로 발음하지를 않나 심지어 '카투사(Korean Augmentation to the U.S. Army :주한미군에 증원된 한국군으로 한미합동 작전 관련 임무를 수행함)'를 '카추샤(러시아 여성의 이름 중 하나)'로 당당하게 발음하기도 한다. 뉴스 앵커이고 뉴스 기자들이라면 제대로 된 발음으로 방송해야되지 않나싶다. 가짜뉴스가 최악(最惡)이긴 하지만 잘못된 표현도 차악(次惡)이다.


하긴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한 방송인 '고교간지대회'에 비하면 앞서 얘기한 단어들이 혼동되어 쓰이는 것을 관용(寬容)하게 한다. 유튜브로 우연히 보게 된 '고교간지대회'에서 "간지가 대단하네요"라고 감탄이 오가고 있었다. 여기에서 '간지'는 일본어 '感 じ(か ん じ)' 이다. 그냥 "감각이 좋아요"나 "멋스럽네요'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인지...


방송의 영향력은 거대하며 그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외래어를 잘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국제화 사회에서 뭐 그리 민감하게 구는 건지, 기자인 나조차도 문구나 문맥이 엉망인 경우도 많으면서 뭐 그리 따지고 있는 건지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동사니 언어로 정신적 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듯 싶어 주절주절 블라블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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