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동행취재] 이 남자가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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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7-08-20 22:51본문
"작업은 안전하게! 아자아자아자!"
지난 8월 9일(수).
성남도시개발공사 환경정비 TF팀 박진관 팀장을 일일 동행 취재해보았다. 인터뷰를 아예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하고 싶노라는 의견을 제시하자 부끄럽다며 고민좀 해보겠다고 하다가 결국 해보겠다고 연락이 왔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찾아간 성남동의 모 아파트 앞. 전날 비가 한바탕 뿌려주어서인지 다행히 폭염이 잠시 꺽여있는 터라 간만에 상쾌한 여름날을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만끽 중, 집으로 올라와서 쥬스라도 한잔 하고 가자는 그의 제안에 무례를 무릅쓰고 선뜻 집안으로 들어가서 인터뷰 시작.
07:30 출근 준비 완료. 가족과 간단한 아침식사와 함께 대화 나누기
"메뚜기 이름이 폴짝이인데 딸 아이가 무척 애지중지하는 녀석이지요. 아내가 비트를 갈아 요쿠르트에 타주는 건강쥬스에 힘이 번쩍 나곤 합니다."
▲출근하기위해 집을 나서는 박진관 팀장
08:00 사무실 도착.
"사무실이 집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걸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어요. 거리 청소를 위해 일찌감치 집에서 나오신 어르신분들을 출근길에 마주하게 되곤 하는데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분들이야말로 아침을 여는 분들이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잖아요."
"사무실에는 작업을 해야하는 위치를 성남시 지도와 현장사진을 매칭시켜 직원들이 헤매이지 않도록 해놓았어요. 이 작업을 하느라 몇일동안 고생을 하긴했지요. 작업한 보람이 있는게 직원들이 작업장을 쉽게 찾아가고 소통하기에 원활하답니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들어서고 있는 박진관 팀장
▲잠겨있는 사무실을 열고 있는 박진관 팀장
▲사무실 모습
▲성남시 지도와 현장 사진을 매칭시킨 현황판을 소개해주고 있는 모습
08:22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회의 준비
"출근하면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어요. 작업복은 그야말로 안전과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요. 일을 하다보면 말벌의 공격을 받기도 하는데요. 망사가 달려있는 모자는 햇볕도 가려주지만 벌집이 있을때에는 얼굴쪽을 감싸도록 돌려서 쓰기도 해요."
▲작업할 직원들의 명단을 재차 확인하고 있는 박진관 팀장
08:30 조회 시작
"오늘 여러분들은 조를 나누어 각각 정해진 곳으로 출동해 작업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작업은 안전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지요. 오늘은 그나마 날씨가 선선한 것같아 다행입니다. 여러분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헌을 하기에 값진 것입니다. 장비를 빠짐없이 챙기시고 오늘도 모두 모두 화이팅합시다."
▲직원들과 회의 중인 박팀장의 모습
▲아침회의 모습
08:45 체조 시작
"몸을 잘 풀어야 건강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잠깐이라도 몸풀기를 하고 작업을 시작합시다. 그럼 음악에 맞추어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체조하는 모습
09:00 일터로 출발
▲현장 일터로 출발하기 전, 사무실 정리를 하고 있는 박 팀장
▲장비를 챙겨 차량으로 이동 중
09:20~ 환경정비 시작
"저희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건강한 도시환경조성과 창의적인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요. 성남시 관내 공영주차장, 체육시설, 도서관, 도시기반 시설물 등을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 황호양 사장님이 깨끗한 마을 만들기를 하자고 하셨고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주차장 주변을 우선적으로 깨끗이 만들어 쾌적한 환경도시 성남을 만들어보자고 하셨죠. 그래서 만들어진 팀이 환경정비 TF팀이지요. 주차장 주변에 싸여있는 잡목을 제거하지 않으면 소나무랑 향나무가 죽어버려요. 게다가 잡목과 수풀속에는 유리조각이나 대형 쓰레기들이 엄청 많이 있거든요. 그 많은 쓰레기들을 치우지 않으면 사람이 크게 다칠수가 있어요. 오늘 청소하는 이곳 모란쪽은 그나마 양호한 거예요. 예전에 산성동 인근을 청소할때는 정말로 쓰레기가 어마어마 했어요. 오늘 나오는 쓰레기는 아무것도 아니예요. 잡목은 파쇄해서 소각장으로 보내면 화력이 좋아지거든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거지요."
11:00 10분 휴식
"더운데 아이스크림 하나씩 드시고 하십시다! 물도 충분히 드셔야 됩니다."
▲작업지시를 꼼꼼하게 하고 있는 박 팀장의 모습
▲작업도구는 낫과 예초기 등이다.
▲잡목제거를 하고 있는 박 팀장의 모습
▲잠시 휴식시간에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달래고 있는 모습
12:40 환경정비 완료
▲작업 중인 박팀장의 모습
▲덤불 덩어리를 제거하고 있는 작업 모습
▲작업을 드디어 마친 직원들 모습
▲작업을 마친 후 직원들과 화이팅하는 모습
▲오전 작업을 마치고 사무실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모습
13:00 사무실 도착. 파상풍 주사맞으러 병원행
13:40 점심식사
14:30 사무실 업무 시작. 하루 일과 정리
18:00 퇴근
이날 박진관 팀장이 작업 중 못에 발을 찔려 파상풍 주사를 맞으러 급히 병원으로 갔기에 오후 일정과 기타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한편 이날 환경정비하느라 땀방울을 쏟아내는 직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모아놓은 쓰레기와 잡목들의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공원과, 녹지과, 청소행정과 등 중 어느 부서에서 처리를 도와줄 것인지 행정업무를 보고 있는 석은희 씨는 여러 곳으로 전화를 돌리고 있었지만 답을 시원하게 해주는 곳은 없었다.
도개공에서 현재 하고 계시는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 올 7월 3일 노상주차처 환경정비 T/F팀장직으로 명받아 성남시 공영주차장(이면도로 80개소, 소규모 152개소) 내∙외부 환경정비 활동 현장책임을 맡아 깨끗한 주차장, 깨끗한 마을 나아가 성남시를 쾌적한 환경도시로 변모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도개공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 편히 쉴 수 있는 주거환경, 수 만권의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 마음껏 달릴 수 있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운동장(스포츠센터) 그리고 안심하고 주차 할 수 있는 주차공간 등을 운영 관리하는 성남도시개발공사 나에게 어떤 의미? 음...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저에게 단순히 일하고 월급만 받는 직장이 아니라 ‘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훈련하는 곳, 나의 청춘, 내 삶의 일부분, 아니 내 인생 전부라고도 말할 수 있고, 아무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의미입니다.
근무하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이 있다면요?
▸ 조회 시 해줘야할 얘기들, 안전하게 하기 위해,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행동으로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들 등의 생각들이 가끔 나의 심장을 압박하지만, 직접 현장에 나가 주차장 주변에 수십 년 동안 묵혀있던 쓰레기더미 처리, 배수로 준설작업, 잡초 제거, 수목 전지작업 등을 하다 보면 성남시가 깨끗하고 쾌적해져 성남의 심장이 숨을 쉬는 구나라는 생각에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실제 폭염의 날씨에 환경정비 활동을 하다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을 때 동네주민들이 미수가루 한잔, 아이스크림 하나를 수줍게 건네주며 “더우신데 고생이 많으시네요.”라는 말씀 한마디를 전해주실 때 제겐 최고의 감명과 즐거움에 젖어 땡볕 더위를 잊고 룰루랄라 춤을 추며 다시금 빗자루를 들게 되었던 최근 기억이 솔직하게 보람이 있었지 않았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근무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하는 일에 언제나 내 일처럼 함께 움직여주는 직원들이 있어 근무는 힘들기보다는 즐겁기만 합니다만 환경정비 작업 후 현장에 남은 폐기물 및 가지치기 잔재물 처리가 언제나 고민입니다. 주차장뿐만 아니라 외곽 녹지, 배수로 등 주변 환경까지 정비하면서 발생하는 쓰레기 및 폐기물은 종류도 다양하지만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이것에 대한 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환경정비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 항상 과제로 남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은요?
▸30대까지는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이었는데
40대 어느 시점에선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고 한 미국의 비폭력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커 킹이 나의 멘토이자 존경하는 인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백인들의 차별과 멸시를 받는 세대에서 태어났음에도 그 백인들과 흑인들의 공존과 화합, 모든 인종의 평등을 주장하는 인종을 초월한 인류애적 가치의 실현을 부르짖고 그 수단으로 폭력을 동원하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일들과 일치하는 면 등이 있어 본받는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 우리 환경정비T/F팀이 이면도로 소규모주차장에 국한된 단순 환경정비팀이 아니라 우리 공사 전 사업장을 두루 관리하는 정식 팀으로 자리 잡아 노외주차장, 운동장, 도서관 등까지 조직적∙체계적∙전문적으로 환경정비 활동을 해 보는 계획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