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한국이 문화예술 강국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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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7-07-09 15:45본문
모든 것이 디지털 미디어화되는 시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세계적 명화들을 디지털 마스터피스 작업으로 저명한 작품속에 숨어있는 스토리를 읽어서 움직임, 빛, 바람, 소리를 첨가하여 디지털 명화로 재탄생시켜 예술 대중화의 새로운 시도를 모색한 미누 현대미술관이 지난 8월 21일에 탄생했다. 한국최초의 미디어 아트 미술관을 탄생시킨 남궁 원 관장을 성남시인터넷기자협회가 공동 취재를 진행했다.
Q. 미디어 아트라는 장르로 미술관을 개관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미디어 아트는 TV나 비디오의 영상과 컴퓨터 등을 활용한 종합 미술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면적인 그림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영상화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겸재 정선의 1730년 작품인 ‘사직노송도(社稷老松圖)’는 한때 조선을 시끄럽게 했던 이인좌의 난이 평정되자 안도의 기쁨으로 겸재 선생이 그려낸 작품이예요. 조선이 시련을 겪고 더욱 단단한 기반을 쌓게 되리라는 믿음과 기대로 그린 것이죠. 소나무는 원래 조선왕조를 상징한다고 해요. 겸재 정선이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것을 최대한으로 표현하고자 비, 바람, 안개, 눈보라의 효과를 넣었구요. 역시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종묘제례악 중 ‘전폐희문(’奠幣熙文)‘이란 곡을 얹었어요. 단원 김홍도의 ’송하선인취생도(松下仙人吹笙圖)‘에도 소나무가 배경이죠. 작품이름대로 소나무 아래에 생황을 불고 있는 모습이 있어 생황음악을 얹었구요. 꼿꼿하게 서 있는 소나무가 임금을 뜻하는 용으로 변하는 장면을 묘사해보았어요. 감동적인 작품이지요.
Q. 미누 현대 미술관에는 체험형 인터랙티브 아트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A. 네. 우선 미술관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디지털 연못이 있어요. 후앙 미로, 폴 끌레의 대표작으로 만든 연못에 몬드리안, 샤갈, 앤디워홀, 달리, 마그리트, 데미언 허스트, 클림트, 칼더의 작품들이 떠다니죠. 관람객이 디지털 연못 속에 있는 작품을 밟으면 달아나거나 터져 없어지기도 해요. 놀이형태를 통해 세계적인 작품들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작품이예요. 또한, 이탈리아 화가인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1590년에 제작한 ‘베르툼누스-루돌프 2세’는 풍성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 루돌프 2세의 모습을 온유하고 관대한 미소의 소유자로 표현한 작품인데 채소와 과일을 마구 움직이게 해서 해학적인 부분을 강조해보았어요. 아이 어른 할 것없이 정말로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Q. 미술관안에 아쿠아리움이 있다면서요?
A. 실제 아쿠아리움은 아니구요. 스케치 아쿠아리움이라고 해서 바다속 생물을 스케치하고 색칠해서 디지털 아쿠아리움에 특수장치에 쏘아 보내면 아쿠아리움에서 실물처럼 물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한거예요. 아쿠아리움은 차후에는 초원으로 변신할 수도 있고 멋진 산으로 변신할 수도 있어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지요.
Q. 미누 현대 미술관에 소장된 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제 작품과 이왈종 화백의 작품게계가 한편의 영상도록으로 편집한 디지털 명화가 있구요. 배병우, 이창수 사진작가의 디지털명화를 비롯해 정무로하의 대가 김재학 작가의 꽃작품에 새생명을 불어넣은 작품 등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요.
Q. 관장님은 허수아비 작가로 유명하신데요. 허수아비를 주로 그리시는 까닭은요?
A. 허수아비는 농촌의 트렌드 마크라고 할 수 있겠죠. 저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작은 아버님밑에서 자랐어요. 가평에서 태어났고 양평, 춘천, 인천, 서울 등 여러지역을 학업과 취업 때문에 전전했어요. 강산은 변하고 고향 마을은 거의 다 사라져버렸는데 그래도 남아있는 건 허수아비더라구요. 비록 나무에 옷을 입히긴 했으나 사람을 대신해 서있으며 마을을 지키고 있는 허수아비를 보며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듯했어요. 허수아비에 저에게 향수이며철학, 인간의 마음, 내면의 세계이죠. 허수아비에 영혼을 불어넣어 생명체로 만들려다보니 어느덧 허수아비 작가라는 네임밸류가 생겼네요.
Q. 작가로서 가장 존경하는 분과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A. 저는 교대를 다닐때 정문규 교수님께 사사를 받았는데요. 제가 지금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 힘이 되어주신 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고갱의 작품을 좋아해요. 타히티의 토속적이면서도 원초적인 섹시함을 느낄 수가 있잖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디지털 아트로 만들려고 구상중이구요. 미디어 아트라는 것이 공대와 미대의 합작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논의를 해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가 있겠지요. 미술관을 찾는 분들이 재미있는 추억과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시킬 겁니다. 또한, 미술관에서 작은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구요.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미누 현대 미술관에서 미누(美淚)는 한자 그대로 아름다운 눈물이란 뜻이기도 하고 아내인 김순미의 눈물이라는 뜻이 되기도 해요. 성남에 들어와서 교사 커플로 만난 아내는 내조의 여왕이라 할 만큼 저에게 든든한 후원자이죠. 전시실에 있는 달항아리 ‘비움’에서 제가 말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흙으로부터 탄생한 생명이 성장을 거듭하다 급기야 지나치게 커진 욕심을 스스로 깨뜨려 비움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이예요. 허수아비처럼, 비워야 행복해지는 달항아리처럼, 마음은 비우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좋은 작품, 좋은 전시로 시민 여러분 모두에게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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