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백제, 고구려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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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1-24 14:07본문
[판교 백제·고구려 무덤]
지정번호: 성남시향토문화재 제11호
소재지: 판교동 499(판교역사공원 판교박물관 내)
지정년월일: 2012. 11. 21
판교지역은 삼국시대에 백제의 땅이었지만 세 나라가 서로 세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주인이 바뀌기도 하였다. 판교에서 삼국시대 횡혈식 석실분 11기가 발굴되었다. 분당구 판교동에서 발굴된 9기는 백제의 석실부니며 서기는 4세기 후반~5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백현동에서 발굴된 석실은 고구려의 석실분으로 구분된다.
한성백제 석실분은 장축 방향이 등고선과 직교하고 현실 평면이 장방형을 띠며 연도가 우측에 붙은 점, 동장수법으로 벽석을 올린 것, 변형궁륭형 천장 등이 공통적인 특징으로 한성백제기의 묘제 양식을 잘 갖추고 있다.
이중 1.2.3.4.7.8.9호분은 이전 복원으로 결정되었다. 석실분 유구 또한 이전 복원하여 유적공원을 조성함으로써 판교지구 내에서 발굴 조사된 유적에 대하여 차후 연구 자료로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람과 전시 및 교육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었다.
모든 고분에서 출토되는 관정(棺釘)의 존재로 볼 때 목관을 사용하였고 대체로 2인이 매장된 것으로 보이며 7호분의 경우 목관의 크기는 길이 214~257cm, 너비 57~67cm로 추정된다. 9호분을 제외한 모든 고분에서 발견된 부장 토기는 단경호와 직구호 등 호류가 주종을 이루며 고배와 완 등이 소수 포함되어 있다.
부장품(껴묻거리)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장신구류이다. 총 9기의 고분 중 5기에서 은제 팔찌, 은제가랑비녀, 금동제가랑비녀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한성백제의 횡혈식 석실분에서는 매우 희귀한 사례에 해당하며 피장자 집단의 성격을 추론할 때 주시할 점으로써 의미를 갖는다.
특히 머리 장신구는 중국·일본과 같은 형태로서 삼국시대의 동아시아 문화교류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백제석실분 동편 백현동의 구릉 남사면에서는 고구려의 횡혈식 석실분 2기가 발굴 조사되었다. 그 중 1호분은 쌍실묘로서 장벽을 공유하고 있으며 천장은 모퉁이의 모를 줄이는 말각천장이다. 벽석은 커다란 할석을 이용하여 최하단석은 눕혀쌓고 그 위는 세워서 쌓아 올렸으며 사이의 빈틈은 작은 자갈과 회로 채워 넣었다.
2기의 고구려 석실분은 남한 지역에서 발견된 몇 안되는 고구려 무덤 중 하나라는데 의의가 있다.
한성백제와 고구려 묘역을 통해 백제 근초고왕 전후시기의 활발했던 대외 교류의 형적뿐만 아니라 이후 고구려의 남하와 백제의 웅진(공주)천도로 이어지는 한성백제 시기의 흥망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판교 지역의 한성백제와 고구려 석실이 지닌 역사적 가치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