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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 박사의 모주(母酒)이야기... 인목대비와 백범 김구와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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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4-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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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성남문화원 성남학연구소 윤종준 박사



모주(母酒)는 청주를 뜨고 나서 막걸리를 거르고 난 술찌끼[糟糠]에 다시 물을 부어 만든 찌끼 술이다. 술 중에서 가장 질이 떨어지는 천품(賤品)이요 가난한 자들이 마시던 술이다.


광해군 때 영창대군은 강화로 귀양 보내 죽이고, 영창의 어머니인 인목대비가 폐위되어 서궁에 유폐되고, 대비의 아버지 김제남은 사약을 내리고 어머니 노씨는 제주도로 귀양을 가서 가시울타리 속에서 살게 되었다. 노씨는 제주도에서 생계를 꾸리기 위하여 마을에서 술지게미를 얻어다 다시 물을 부어 술을 걸러서 팔아 생활했다. 제주도 사람들은 이 술을 대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 곧 대비모주(大妃母酒)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대비’ 두자를 빼버리고 그냥 ‘모주’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범 김구는 명성황후를 시해한 일본군을 살해하여 사형선고를 받고 옥에 갇혔다가 1898년 3월 탈옥하는데, 탈옥할 때의 상황을 “그날 오후에 간수를 불러 돈 150냥을 주고 내가 오늘은 죄수에게 한턱 낼 것이니 쌀과 고기와 모주 한통을 사오라고 부탁하였다.… 석식에 50여명의 징역수와 30여명의 잡범들까지 고깃국과 모주를 실컷 먹었다.”고 하여, 모두들 모주에 취해 어수선한 틈을 타서 탈옥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늘날까지도 모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제주도와는 거리가 먼 전주 콩나물국밥집에서 파는 모주가 유명하다. 그런데 콩나물국밥에 제격인 오늘날의 모주는 막걸리에 한약재와 흑설탕을 넣고 끓여 따뜻할 때 마시는 술로 술찌끼로 만들던 원래의 모주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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