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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의 가을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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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1-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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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의 가을은 아름답다]

 

중봉 조헌(1544~1592)은 임진왜란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았던 선지자였다. 그가 옥천 현감으로 있으면서 전쟁을 미리 준비하였고, 부인이 세상을 뜨자 아들이 고향인 김포로 가서 장례를 치르려 하자 곧 난리가 나서 시신을 길에 버리고 피난하게 될 것이라 하면서 만류하였다.

 

중봉 조헌이 서울 주변의 10곳을 명승지로 손꼽았는데 그 중에 탄천이 포함되었다. 지인인 최희(1535~?)가 초가집 몇 칸을 지었을 때 찾아가서 주변의 10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시로 읊었는데, 그 중 <탄천추광>이 들어 있다.

 

조헌이 손꼽은 10대 명승지는 <구름 속 삼각산>, <햇살 가득한 서울 시내>, <목멱산(남산)의 저녁 봉화>, <江寺(봉은사)의 새벽 종소리>, <남한산 옛 성>, <서오릉의 소나무에 내린 눈>, <광나루의 고기잡는 풍경>, <청담 돛배>, <살곶이의 봄>, <탄천의 가을 풍경>이었다.

 

조헌은 임진왜란이 터지자 의병을 일으켜 금산전투에서 700여명의 의병과 함께 전사하였고, 최희는 왜적들이 선릉과 정릉을 훼손하려고 하자 즉시 달려가 통곡하며 끝까지 능을 사수하였다. 그가 죽은 후에 조정에 이러한 사실이 알려져 영의정으로 추증되었다.

 

<<탄천추광(炭川秋光): 탄천의 가을 풍경>>

 

푸른 하늘 소슬하니 밤바람이 서늘하고

벼익는 서쪽 밭고랑에 기러기는 서릿발처럼 부르짖네

큰 들판 황운은 백성들의 즐거운 곳

억새 꽃 단풍잎은 이미 가을 빛이네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 들판을 이룬 평화로운 정경과 억새꽃과 단풍이 물드는 정경을 노래한 것이다. 이 시는 내용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전의 탄천 지역이 풍요로왔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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