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 남원 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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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2-01 11:37본문
[열녀 남원 윤씨]
오백령의 아들인 오횡은 윤형준의 딸에게 장가들었는데, 판서 윤돈의 손녀이다. 오횡 부부는 20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윤씨가 혼인하여 처음 시댁 문에 들어서자 시부모가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아름다운 며느리이다”하였다.
함께 산 지 몇 해 만에 오횡이 병이 나자, 윤씨는 밤낮으로 옷도 벗지 않은 채 지내면서 약을 자신이 직접 달였으며, 더러워진 의복을 반드시 자신이 빨았는데, 열 달 동안을 하루처럼 하였다.
병이 위독해지자, 윤씨는 다시 일어날 가망이 전혀 없음을 알고는 먼저 자결하고자 하였으나, 집안사람들이 구해 주어 다시 소생하였다. 상을 마치고는 음식을 끊은 채 궤전을 올리는 일 이외에는 신발을 신고 문지방 밖을 나서지 않았다.
장사를 지내고 나서는 더욱더 몸이 상하였는데, 손수 편지 두 통을 써서 봉해 두어 어머니와 시어머니께 영결을 고하고는 드디어 목숨을 끊었다. 편지에 후사를 잇는 일에 대해서 말하였는데, 내용이 너무 슬펐으므로 듣는 자들이 모두들 애통해 하면서 눈물을 흠씬 흘렸다.
윤돈의 묘는 금토동 월오현에 있다.